보도자료

2021-11-29 09:06:11  |  조회수 : 303  |  작성자: 홍보담당

[기획] "숨어있는 오늘의 귀한 것들 꺼내고, 비추다"

장인과 브랜딩의 만남 '로컬' 가치 높인다 <2>정금사

사진=이성근@winter_photo
사진=이성근@winter_photo

금 세공 50년, 칠성통 금은방 '정금사' 38년의 세월
"쇠락과 단절 위기…작업 과정 모두에 보여주고파"
청년 크리에이터 4인 뭉쳐 브랜딩·공간전략 재수립

[2021-11-23] 칠성통은 1990년대 즈음까지 제주를 대표하는 번화가이자 멋쟁이들의 거리였다. 옷가게와 구두가게, 음악다방과 극장들이 늘어선 거리에 금은방 안의 보석들이 자태를 뽐내며 지나는 행인들의 눈길을 붙잡곤 했다. 강만희 장인의 정금사도 그중 한 곳이다. 지금은 발길 뜸해진 칠성통에서 장인은 50년째 금 세공 외길을 걸어오고 있다. 더 이상 배우겠다는 사람도 없는 허전함에 사람들에게 작업 모습을 보여주기라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던 차에 장인과 로컬브랜딩스쿨이 만났다.

△칠성통에서 사라져가는 것들

애월읍 봉성리 출신인 강만희 장인은 열여섯 살에 칠성통에 처음 와서 금 세공을 배우기 시작했다. 금은방 기술자였던 6촌 형님의 "한 번 와서 보라"는 말로 시작된 세공과의 인연이 평생토록 이어지게 됐다. 

강만희 장인은 "금속 덩어리가 목걸이와 반지로 다시 태어나는 모습에 마음이 끌려 배우겠다고 자청했다"며 "세공 중에 순금을 많이 했고, 38년 전에는 작은 진열장으로 정금사를 차린 후 조금씩 규모를 키우며 지금의 정금사가 됐다"고 말했다.

장인이 기억하는 칠성통은 서울의 명동같은 곳이다. 온갖 화려한 가게들이 다 모여 있고, 사람들도 결혼을 할 때면 칠성통에 와서 옷과 신발, 예물을 다 맞추고 간 패션의 본산이었다. 

장인의 정금사도 한창 때에는 세공 기술자 넷을 두고 눈코 뜰새 없이 바빴지만 지금은 혼자 가게를 지켜나가고 있다.

강만희 장인은 "옛날에는 좋은 것들은 다 칠성통에 있었지만 이제는 보석류도 인터넷으로 기성품을 사는 시대이다보니 수요가 많이 떨어졌다"며 "사람을 둘 형편도 안되지만 배우겠다는 사람도 없어 우리 세대 이후로 귀금속 세공하는 모습을 칠성통에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세공은 고된 일이다. 육체적인 것이라기보다 고도의 집중력과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오랫동안 앉아서 작업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고서는 시작조차 하기 어렵다.

장인은 "평생 해온 일을 전해줄 길이 없어 많이 아쉽고 허전한 마음"이라며 "처음 세공 일을 배울 때 금을 녹이고 망치질하고 모양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상당히 신기했다. 요즘 청년과 어린이들은 이런 작업 과정을 볼 기회가 없어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금사 강만희 장인. 사진=이성근@winter_photo

△공간 디자인, 브랜드 콘텐츠 개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전정환)가 운영하는 '2021 로컬브랜딩 스쿨'에서 강만희 장인과 매칭된 정금사팀은 4명으로 구성됐다.

스타트업 '로컬리티'를 창업해 지역의 가치를 재정립해 리브랜딩하는 김기웅·고명지 공동대표와 패션, 공간, 자동차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로 창업을 준비중인 이하림씨, 그리고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한경현씨가 호흡을 맞췄다.

정금사팀은 강만희 장인의 장인성을 재정립하고 공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리브랜딩에 나섰다.

우선 '장인'의 개념 중 '오랜 시간 반복하며 쌓아온 기술과 시간'에 초점을 맞췄다. 금은방의 '금은(金銀)'에서 '금은(今隱)'으로 '지금 숨어 있는 오늘의 귀한 것들을 찾아내는 과정'이란 주제를 찾아내고 정금사가 소비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가치와 장인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으로의 변신을 모색하기로 했다.

돌반지부터 시작해 각각의 금은에 담긴 사연, 금이 갖고 있는 소중하고 영원한 이야기들을 복원하고 기억하는 장소로 리브랜딩 전략이 도출됐고, "정금사는 당신이 품고 있던 금의 기억을 이야기 합니다"라는 브랜드 스토리까지 함께 만들어졌다.

이에 따른 브랜드 콘텐츠로 시그니처 제품, 전시, 아카이브북 등 세 가지를 정했다.

시그니처 제품은 고객이 갖고 있던 제품을 커스터마이징 하는 서비스로, 이야기 작가를 통해 시·소설·수필로 엮어내서 제품에 패키징해 보내주는 서비스다.

이렇게 나온 제품 속 자신의 이야기를 매장 벽에 걸 수 있는 참여형 전시와 판매/비치용 아카이브북 제작까지 구상했다.

새로운 정금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는 현무암의 검정, 화강암의 회색, 정금의 금색과 돌의 질감을 살려 '소중한 것을 지킨다'는 의미를 담았다. 

공간 전략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왼쪽 진열대 외의 공간을 적극 활용해 장인의 오픈형 작업공간과 전시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제주돌담처럼 기억들을 지키는 공간으로 설정해 제주돌의 다양한 형태와 질감을 활용했다.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

이번 과업에서 기획·콘텐츠를 맡은 김기웅씨는 "정금사 리브랜딩 과정에서 장인과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정금사라는 브랜드를 다시 한 번 만들 수 있게 됐다"며 "각각 다른 분야 디자이너들과 협업하면서 깊이 고민했고, 팀원간 협력이 잘 돼 정금사의 가치를 찾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역할을 맡은 고명지씨는 "우리 팀은 다양한 출신으로 구성돼 제주를 안팎에서 바라 볼 수 있었고 칠성로에 대해서도 다른 팀과 다르게 시각적으로 볼 수 있었다"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브랜드 스토리가 만들어져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하림씨는 "팀에서 분야를 나누기는 했지만 누구랄 것 없이 애정과 열의를 갖고 임해 '스쿨'의 의미가 더 와닿았다"며 "아이디어 제안이나 공간 활용 등을 경험해봤던 사람으로서 더 피드백을 줄 수 있었고 많은 새로고침이 있었지만 장인께서 잘 수용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경현씨는 "대학 졸업후 아직 사회경험은 많이 없지만 일단 회사에 디자이너로 참여하게 되면 기획 분야는 하지 못할 수 있다"며 "기획 단계에 참여해 디자이너와 기획자가 맞춰가는 과정을 배웠다. 완전히 소속되기 전에 좋은 경험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만희 장인은 "벌써 예순 일곱이 됐다. 이제는 돈을 떠나 이 나이에 뭔가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긍지로 느끼고 감사히 여긴다"며 "젊은 친구들이 큰 수고를 들여 정금사에 애정을 쏟아 준 점에 고맙고 이번에 나온 브랜딩과 공간전략 제안을 적극 수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제민일보가 공동으로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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