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2021-11-29 08:59:26  |  조회수 : 259  |  작성자: 홍보담당

[기획] '감귤에 대한 진심' 젊은 디자인 소비자 사로잡는다

장인과 브랜딩의 만남 '로컬' 가치 높인다 <1>제주와이너리

사진=이성근@winter_photo
사진=이성근@winter_photo

김판수 장인 감귤원액 활용 고민 끝에 발효주 '귤로만' 개발
코로나 사태 딛고 새로운 상품·디자인 넓은 시장 개척 도전
크리에이터팀 고객조사 바탕 새 패키지·가이드 콘텐츠 제안

[2021-11-22] 제주와이너리의 김판수 장인은 100% 제주감귤 원액을 원재료로 한 발효주 '귤로만'을 개발해 감귤 농가를 돕고 전통주에 갇혔던 제주술의 영역도 넓혔다. 전국 대형마트에서 유통되면서 제주감귤과 제주술의 명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폭넓은 시장 개척을 위한 브랜딩 개선은 장인의 손길로도 쉽지 않았다. 장인은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전정환)가 제주 장인의 가치에 브랜드를 입히는 '로컬 브랜딩 스쿨'을 만나면서 고민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나가고 있다.

△품평회 대상 이후 변화 모색

김판수 장인이 감귤술을 만들겠다고 결심한 것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단지 규격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아까운 감귤들을 보면서 '우리 술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장인은 하던 사업도 접고 감귤술 개발에 뛰어들어 온갖 우여곡절 끝에 2005년 원하던 맛을 내는데 성공했다.

감귤원액에 청정 제주의 맑은 물, 그리고 효모가 빚어내는 새콤, 달콤, 쌉싸름한 제주감귤 발효주 '귤로만'을 개발한 뒤 2011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제1회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대상(기타주류)을 차지하며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됐다. 이듬해 대회에서도 수상을 이어가면서 입소문을 탔고, 까다롭기로 유명한 민속주 전문 유통회사를 벤더로 맞아 전국 대형마트에 입점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19년만 해도 한 해 2배로 성장하던 판매량이 코로나19 사태로 정체기에 접어들게 됐다. 김판수 장인은 '변화'의 시기가 왔음을 직감하고 귤로만을 업그레이드 한 또다른 제주감귤 술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기존 '귤로만' 역시 전 국민이 즐기는 대중적인 술로 확고한 브랜드 정체성을 갖출 계획이다.

김판수 장인의 이같은 뜻은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올해 진행한 '2021 로컬 브랜딩 스쿨'과 만나 확고해졌다. 젊은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머리를 맞댄 끝에 브랜딩 전략의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

장인은 "만만치 않은 분야다. 치열한 경쟁 속에 현재의 명성을 유지하는 일도 쉽지 않은 것이 우리 술을 만드는 회사들의 어려움"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감귤을 원료로 술을 만든 전례가 없다 보니 개발하고 나서도 주류당국의 허가를 받는데만 3년 6개월이 걸릴 정도로 쉽지 않은 길이었다"며 "다른 유명 주류회사들의 과실주나 전통주를 봐도 한창 국민적 인기를 끌다가도 어느 한 순간에 고꾸라질 정도로 인기를 꾸준히 유지하기 어려운 분야"라고 토로했다.

사진=이성근@winter_photo

△독특한 맛 소비자 전달 과제

우리 술 장인들의 경우 평생에 걸친 노력으로 자신만의 제조 노하우를 차곡차곡 쌓아가지만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한 '브랜딩'이나 '마케팅'에는 약하다보니 도전적인 홍보에는 엄두를 내지 못해 왔다.

특히 김판수 장인의 경우 기존에 없던 최초의 '감귤 술'이라는 점도 브랜딩 전략을 새로 꾸리는데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소비자들이 직접 맛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귤로만'의 독특한 미감을 어떻게 표현하고 인지시킬 것인지 늘 고민이었다.

'2021 로컬 브랜딩 스쿨'에서 김판수 장인과 매칭된 제주와이너리팀이 복잡한 문제들의 해결점을 찾아나가기 시작했다.

전국을 무대로 특산물의 가치를 전파하는 브랜드 디자인 회사 '로브콜'의 오지헌·오태근씨와 제주에서 제품·시각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홍지수씨 등 3명의 크리에이터가 팀을 이뤄 6주간 장인과 머리를 맞댔다.

창업회사에서 브랜드 디자인을 맡고 있는 오지헌씨는 제주와이너리의 새로운 브랜드 콘셉트와 정체성을, 오태근씨는 전체적인 아이디어 기획을, 홍지수씨는 제품 디자인을 각각 맡아 협업하며 새로운 패키지와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제시했다.

제주와이너리팀은 우선 라벨 디자인을 새롭게 하고 싶다는 장인의 뜻에 따라 고객들의 리뷰를 전수조사하고 호불호의 원인과 언급된 단어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고객들의 기대하는 맛이 실제 맛과 다른 경우 부정적인 리뷰가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패키지 디자인에 반영하기로 했다.

오태근씨는 "실제 맛보기 전에는 내용물의 색깔과 제품이름만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스와 비슷한 달콤한 과실주를 기대하고 구매한 경우가 다수였다"며 "실제 맛은 새콤하고 달콤하고 쌉싸름한 맛으로 이뤄졌기 때문이 이들 세가지 단어를 강조한 표현으로 라벨 디자인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또 내용물과 라벨 모두 귤의 원색인 점도 단맛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명료하게 '술'의 맛과 향을 전달할 수 있도록 좀더 묵직한 내용물 색과 고급 술 이미지를 담은 붉은 색 라벨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과실주 느낌을 더하기 위해 병 모양을 바꾼 유리병·페트병 디자인 시안 2개를 각각 제작하는 한편 음용인터뷰를 통해 귤로만과 어울리는 안주와 제주풍경을 선정하고 구매했을 때 함께 제공할 수 있도록 가이드 콘텐츠를 제작했다.

△"젊은 아이디어 신제품 개발에 활용"

김판수 장인은 제주와이너리팀의 개선안에 대해 "브랜드를 업그레이드하고 포장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길 엄두가 나지 않았다"며 "이번에 젊고 실력 있는 디자이너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해 함께 고민해준 점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백이면 백 저마다 다른 입맛과 기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출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해오고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로컬브랜딩 스쿨을 통해 패키지를 통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가까이 들여다보고 패키지 디자인의 중요성을 더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장인은 내년 신제품 개발을 병행하며 브랜드 개선에 제주와이너리팀의 아이디어를 요소별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판수 장인은 "판매가격을 고려하면 현재 판매중인 제품에 당장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내년 신제품 개발과 함께 전반적으로 검토해서 소비자들의 감각에 더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요즘 소비자들이 원하는 술에 대해 더 알게 됐고 좋은 아이디어들을 떠올릴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제안된 '귤에 대한 진심'이라는 슬로건처럼 진지하고 묵직한 패키지로 변화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오지헌씨는 "특산물 디자이너로서 전국 특산물들이 평범한 디자인으로 뛰어난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제주감귤 술 '귤로만'도 현재보다 더 나은 디자인을 통해 전국에 명성을 떨쳤으면 한다"며 "이번 로컬브랜딩 스쿨에 참여해 끊임없이 다른 터치 포인트를 찾아나가는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홍지수씨도 "제품디자이너로 활동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귤로만의 고유한 맛을 어떻게 하면 보다 더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해온 6주간의 시간이었다"며 "굉장한 도전이었지만 고급화된 신제품에 적용하는 것을 제안해 해결점을 잘 찾은 것 같고, 귤로만의 성장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이 기사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제민일보가 공동으로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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